허은아, 이준석 징계 절차에 “尹, 자유 강조했는데…”

입력 2022-09-19 10:13 수정 2022-09-19 13:06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의원 SNS.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자유를 강조했던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반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허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진행되는 윤리위의 징계 상황을 두고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났던 외연 확장 자체를 무의로 만들고,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 아닐지 상당히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윤리위 회의가 이 전 대표가 성상납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에 열린 것을 두고 “이 전 대표가 얘기했던 예측들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윤리위가 열린 것을 보고 좀 놀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 흘러온 것을 보면 설마가 사실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는 것이 기존 징계 수위보다 무거운 결정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표현을 누구를 대상으로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누구를 마음 아프게 할 때 문제가 되는 발언인지 등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려고 하는지 궁금하다”며 “보수정당에서 이렇게까지 표현의 자유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지 그 자체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의 법적공방이 장기화하면 국민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옳은 길로 가는 부분이 상당히 피로하고 지루하더라도 옳지 않은 길로 갈 수는 없지 않겠냐”며 “이제 정치도 교체돼야 하고 시대교체도 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그러한 차원에서 서로 바라보는 시점이 좀 다른 거고 정치 안에서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도 좀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조금 모호하더라도 두고두고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이 향후 공천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고 묻자 “지금은 공천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고 제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정치의 길을 가고 있다”며 “어떤 사람에 대한 지지보다 정치에 대한 방향과 그 방향에 대해서 옳다고 생각하고, 법리적으로도 그리고 제 철학으로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당당히 걸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