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英여왕 조문 가서도 ‘난마돌’ 대응 지시…“행정력 사용 적극 나서달라”

입력 2022-09-19 09:06 수정 2022-09-19 09:51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첫 도착지인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리셉션은 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찾은 외빈들을 초청한 자리다.

윤 대통령은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런던 버킹엄궁에서 개최된 리셉션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리셉션에서 찰스 3세에게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이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3세의 즉위에 대한 축하 인사도 건넸다고 한다.

찰스 3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곁에 있던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를 소개했다. 왕실 가족들도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초대를 해주신다면 언젠가 한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며 방한 의사를 피력했다. 찰스 3세 또한 “1992년 한국을 오래전에 방문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라며 화답했다.

리셉션 자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조문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각국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만나 안부를 묻고 유엔 총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윤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하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도 리셉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런던 방문 둘째 날인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을 갖고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초청 리셉션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제14호 태풍 ‘난마돌’과 관련해 “지금부터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19일 늦은 오후까지가 태풍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기상 상황과 행동 요령을 정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도로 침수 등 위험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해 대피 명령이나 통행 제한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행정력 사용에 적극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해병대가 포항 소방서에 장갑차와 구명보트 등을 배치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렇게 민관군이 하나가 돼 태풍 난마돌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함께 힘쓰자”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행 기내에서도 난마돌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철저한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런던=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