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에선 ‘조문외교’·미국은 ‘유엔총회’·캐나다선 ‘경제안보’

입력 2022-09-18 18:17 수정 2022-09-18 18:3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조문 외교’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각각 갖는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경제안보’ 행보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5박7일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24일 귀국한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서 18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개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방문지인 미국 뉴욕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이번 순방 일정의 하이라이트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향후 국제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 윤석열정부의 대표적 대북정책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취임 후 두 번째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회담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의 불이익 문제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도착, 환송나온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등 과거사 문제로 꽉 막혔던 양국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등 ‘경제안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자원 부국인 캐나다는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출국길에 검은색 정장과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었다. ‘조문외교’ 분위기를 고려한 의상으로 보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윤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정 비대위원장에게 “바쁘신데 어떻게 나오셨느냐”고 인사했고, 정 비대위원장은 “건강하게 잘 다녀십시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길에 오를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환송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점과 대비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