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온다”…부산·울산·경남 ‘초긴장’

입력 2022-09-18 17:44 수정 2022-09-18 17:46
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안가에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하고 있는 18일 부산과 경남에는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며 점차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고, 오후 6시부터 태풍 예비특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난마돌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00㎞ 해상을 지났다. 최대풍속은 53m/s,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11시 난마돌이 부산과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대 풍속이 초속 49m로, 바람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60㎜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난마돌이 매우 강급 규모를 유지한 상태로 한반도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주 전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서구와 수영구, 해운대구 등 해안가 지역에서는 예의 주시하며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새벽부터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될 수 있으면 오전 중에는 안전한 곳에 머물면서 시민 행동 요령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박 시장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연재해 우려 지역 389곳에 대한 사전점검과 침수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주민 대피계획을 재점검했다"면서 "건설 현장, 옥외광고물, 배수구, 방재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지난번 태풍 피해지역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도 난마돌 내습에 대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청 실·국장들과 시장·군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태풍이 경남을 직접 통과하지는 않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공무원들이 다소 피곤하더라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유사시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재난 상황 관리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박 지사는 진해구 속천항을 찾아 해안변 월파 대비실태와 어선 대피 상황 등을 살폈다. 이어 용원어시장 일대 침수 방지를 위해 운영되는 용원배수장을 찾아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 시설물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기상청 18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 기상청 제공

◇ 부산 초중고는 원격수업, 경남은 탄력적 운영

부산시교육청은 19일 부산시 모든 초·중·교에서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학생 돌봄이 필요한 경우 학교 내 안전과 등·하교 안전(보호자 동행 등)을 확보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기상 상황에 따라 학사 운영을 단축수업, 원격수업, 재량휴업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통영·거제·남해·고성·사천·창원 등은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각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수업 형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