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세계 각국 교회 대표들이 18일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 모여 화해와 일치를 바라며 마음을 모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은경 목사)가 공동으로 연 에큐메니컬 예배에서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장로교회를 비롯해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 스코틀랜드장로교회, 체코브레트렌복음교회, 슬로바키아개혁교회, 해외한인장로회, 태국그리스도연합교회, 말레이시아장로교회 등 해외 교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향린교회 국악선교회 ‘예향’이 세 차례 징을 울린 뒤 이순창 예장통합 부총회장이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회중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로 신앙 고백을 했다. 이 신조는 초대교회 이후 분열된 모든 교회가 공통으로 고백하는 신앙 고백문으로 화해와 일치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은경 총회장은 ‘일치를 향한 화목하게 하는 순례’를 주제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는 하나의 지체로 신음하는 지체들의 아픔을 보고 같이 아파하는 주님의 피조물”이라면서 “에큐메니컬 정신의 기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갈라디아서의 말씀이 실현될 때까지 하나 되기 위한 길을 걷자”고 권했다.
다이아나 라이트 미국장로교 에큐메니컬 디렉터는 ‘고통받는 세계를 위한 기도’를 했다. 기도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군부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미얀마, 큰 수해로 고통받는 파키스탄 국민을 위로하고 이들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모으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배는 타윗샥 마하차와롯 태국그리스도교회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에큐메니컬예배는 예장통합 총회가 매년 9월에 여는 정기총회 중 총회에 참석한 해외 동역 교단 대표들과 함께 드려 왔다. 별도로 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기장 총회는 그동안 교류하던 해외 동역 교단이 예장통합과 겹치는 걸 고려해 올해부터 함께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조선예수교장로회에 뿌리를 둔 예장통합과 기장 총회는 1953년 나뉘었다. 이날 예배에서 두 교단은 한 형제이자 자매였던 과거를 회상했다.
김창주 기장 총무는 “107회 총회 앞두고 하나였던 기장과 예장통합이 해외 교회 대표를 정중히 모시고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하나님도 지금 이 예배를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용 목사도 “신학교에서 예장은 예수를, 기장은 그리스도를 가지고 분열해 예수 그리스도가 나뉘었다는 안타까운 말은 들었는데 예장과 기장이 함께 예배를 준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 됐다”면서 “에큐메니컬 정신이 녹아있는 교회 담임으로서 더욱 화해와 일치 하는 사역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