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하락 이끈 지역은?”…송도·구월·검단 등

입력 2022-09-18 14:54 수정 2022-09-18 16:22

인천의 집값 하락세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도 집값 하락이 두드러지는 지역은 연수구 송도동, 계양구 병방·효성동, 남동구 구월·서창동, 서구 당하·원당동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매물 적체 심화, 매수심리 위축,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인천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5월 -0.15%를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려 -0.64%의 변동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는 최근 부동산 동향 분석을 통해 인천의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연수구 송도동, 계양구 병방·효성동, 남동구 구월·서창동, 서구 당하·원당동 등을 꼽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가장 큰 매매가격지수 변동을 보인 지역은 연수구다. 연수구는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을 중심으로 한 매물 적체 현상 등의 심화로 -1.11%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송도동과 주변 지역의 매물 적체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전용 84.97㎡는 지난달 26일 7억5000만원의 실거래가로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가 11억3000만원에서 33.6%(3억8000만원) 내려간 실거래가다. 선호도가 높은 층의 지난달 9일 실거래가도 8억5000만원에 그쳤을 뿐이다. 송도 SK VIEW 전용 84.98㎡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최고가 10억4000만원에서 7억2700만원으로 30.1%(3억1300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의 뒤를 이어 큰 매매가격지수 변동을 나타낸 지역은 -0.81%의 계양구다. 계양구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수심리마저 위축되며 병방동과 효성동 위주로 매매가격지수가 떨어졌다.

지난달 16일 거래된 효성동 동아 전용 52.89㎡의 실거래가는 1억9000만원으로, 지난 3월 기록한 최고가 2억4100만원에서 21.2%(5100만원) 떨어졌다. 두산 전용 84.86㎡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4억4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16.0%(7000만원) 내려갔다.

지난달 -0.65%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인 남동구는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구월동과 서창동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집값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월동 구월아시아드선수촌5단지 전용 74.92㎡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최고가 6억3000만원에서 4억6700만원으로 25.9%(1억6300만원) 내려간 것으로 나왔다.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115.67㎡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최고가 8억9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29.2%(2억6000만원) 떨어졌다. 롯데캐슬골드 전용 83.87㎡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최고가 6억6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27.8%(1억8500만원) 하락했다.

서창동 호반베르디움 전용 84.7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최고가 7억65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29.4%(2억2500만원) 하락했고, 이달에는 5억1000만원까지 떨어진 거래도 이뤄졌다. 서창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4.99㎡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최고가 6억1000만원에서 5억500만원으로 17.2%(1억500만원) 내려간 데 이어 이달 다시 4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0.62%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나타낸 서구에서는 검단신도시 등 도시개발로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당하동과 원당동이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당하동 검단 SK VIEW의 전용 84.79㎡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최고가 6억4000만원에서 4억7100만원으로 26.4%(1억6900만원) 내려갔다. 원당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98㎡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최고가 4억68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25.2%(1억1800만원) 떨어졌다.

시 관계자는 “연수구는 송도동 인근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계양구는 병방·효성동 위주로 매수심리 위축되며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이 커졌다”며 “남동구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구월·서창동 위주로, 서구는 당하·원당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