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하수 이용 감염병 예측 감시사업 확대

입력 2022-09-18 14:01
하수 기반 감염병 예측 감시 시스템.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하수(下水)를 이용해 감염병의 유행을 미리 예측하는 감시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조기 감시 시스템 중 하나인 ‘하수 기반 감염병 예측 감시 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감염병이 유행하기 전 생활 하수에서 먼저 검출되는 감염병의 특징을 이용하는 감시방법이다. 코로나19 등 감염성 병원체의 농도분석을 통해 감염병 확산 여부를 최대 10일 전에 인지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천안시보건소, 맑은물 사업본부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하수처리장 유입 전 하수에 대한 코로나19 농도분석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하수와 감시대상 병원체를 확대해 주간단위의 감시체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생활하수 감시체계는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인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방역대응체계 선진화’에 포함돼 있다.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지역기반 하수를 이용한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 정책용역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옥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하수 기반 감염병 예측 시스템은 감염병 유행을 미리 예측해 선제대응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고도 주민들의 보건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각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점을 선정해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집단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