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유치전에 나선다. 또 중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핀테크 투자유치에 나서는 등 하반기 잇단 ‘서울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금융감독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손잡고 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코트라 실리콘밸리 IT 센터에서 서울 금융·투자유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진행되는 투자유치 설명회로, 국내 유망 핀테크 기업 4개사가 현지 투자자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시 관계자는 “해외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금감원, 코트라와 협업하게 됐다”며 “금감원은 국내 금융환경 및 지원제도를 홍보하고, 코트라는 현지 투자자 모집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서울투자청과 금감원이 각각 서울의 금융·투자 분야를 설명하는 1부와 국내 4개사가 투자자 앞에 나서는 피칭세션인 2부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2019년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소개하고, 서울투자청은 외국인투자기업의 서울 진출 지원 정책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경험(UX) 기술 금융보험 솔루션을 갖춘 아이지넷, 데이터·클라우드 분야의 스파이스웨어, 주식투자 비주얼 리포트 및 지표부석 분야의 호라이존테크놀로지, AI 빅데이터 뱅킹 서비스의 에이젠글로벌이 투자유치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4개사는 현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일만 한 부분에 맞춰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했다”며 “전문투자자와 연계해 사전 코칭, 컨설팅을 받아 기업 경쟁력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벤처캐피탈 19개사, 금융기관 6개사 등 30개 투자사가 참여하며 온라인으로 20여 개 투자자가 별도 참석한다.
서울시는 하반기 해외투자유치 일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에는 서울 여의도 IFC 국제금융오피스에서 서울투자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2개사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해외투자유치 및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 내 유니콘 기업과 중동에 사업기반을 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칭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중동지역 최대 정보통신분야 전시회인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GITEX)에 참석해 서울 기업 10개사를 현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핀테크 전문 전시행사인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에 참석해 11개사에 대한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