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압승·정권재창출 책임과 의무, 제 앞에 있다”

입력 2022-09-18 12:50 수정 2022-09-18 14:0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안 의원은 정치 참여 10주년을 맞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2012년 9월 19일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저는 윤석열정부 연대보증인”이라며 “윤석열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저 안철수이다. 제게는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표심을 잡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중도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통합은 중도와 보수가 서로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4·7 재보궐선거, 3·9 대선, 6·1 지방선거의 승리가 중도·보수 연합으로 이룬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 우리 당은 강한 중도보수 지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총선 최대 격전지로 수도권을 꼽았다.

안 의원은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며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전원을 수도권에서 뽑았다. 수도권 전선 사수의 의지가 느껴진다”면서 “우리도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을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갑)로 둔 자신이 당대표가 돼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 후 윤석열정부의 국정 목표로 ‘공공성 회복’ ‘지속적 혁신’ ‘국민통합’을 들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간 극단적 진영싸움으로 공적 책임은 약해지고 공공성은 훼손됐다”며 “당파적 이익과 사익 추구에 부끄러움이 없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분들로부터 (당대표 출마의)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다”며 “제가 할 일에 대해선 이미 모두발언에서 모두 밝혔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간 중도층에 대해서 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중도층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며 중도층 표심을 잡는 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또 “(대통령) 지지율 폭락의 많은 부분이 중도층에 있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선 “현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의 중론은 ‘올해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결국은 내년 1~2월 정도에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