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경찰 조사 직후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는 데 대해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윤리위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했다.
당 윤리위 개최 일정이 자신의 경찰 소환조사 직후에 맞춰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리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수해 봉사 현장 실언’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 등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관련 추가 징계 건도 28일 회의에서 함께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윤리위는 18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리위 개최 소식을 공유하면서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고 적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국·캐나다·미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해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당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이 나올 경우 관련 결정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비공개 출석해 오후 10시쯤까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대표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포함해 2015년쯤까지 각종 접대를 받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