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인 싱가포르에서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유 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에서 현지 주재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간담회에서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 집적 사례와 세계 금융허브 역할 관련 우수 정책을 파악했다. 또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다국적기업 동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시는 현재 유 시장의 핵심공약인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위한 프로젝트로 탈(脫)홍콩 경제자본 유치 중심의 ‘뉴 글로벌시티 인천(뉴 홍콩시티)’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뉴 홍콩시티 정책 등을 완성해 세계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이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이번 방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 시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싱가포르 무역관을 방문해 현지 무역 상황 등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과 관련해 싱가포르 도시개발청, 클락키 강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을 차례로 시찰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인천 내항(옛 제물포)과 주변 원도심을 문화,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또 유 시장은 싱가포르에 있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사무총장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2025년 11월 한국 개최가 확정된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의사를 내놨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등 약 6000여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다.
인천은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 게임, 2018년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등의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하다. 송도국제회의 복합지구,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와 물적자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는 APEC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하면 약 523억원의 직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조53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 8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571명의 취업유발효과 등 간접효과도 클 전망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있고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