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싱가포르서 ‘초일류도시 인천’ 시동

입력 2022-09-18 10:23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물류창고 지역을 재생한 클락키 강변을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인 싱가포르에서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유 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에서 현지 주재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간담회에서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 집적 사례와 세계 금융허브 역할 관련 우수 정책을 파악했다. 또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다국적기업 동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시는 현재 유 시장의 핵심공약인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위한 프로젝트로 탈(脫)홍콩 경제자본 유치 중심의 ‘뉴 글로벌시티 인천(뉴 홍콩시티)’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뉴 홍콩시티 정책 등을 완성해 세계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이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이번 방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 시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싱가포르 무역관을 방문해 현지 무역 상황 등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과 관련해 싱가포르 도시개발청, 클락키 강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을 차례로 시찰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인천 내항(옛 제물포)과 주변 원도심을 문화,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16일 싱가포르 APEC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에게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사를 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또 유 시장은 싱가포르에 있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Datuk Dr Rebecca Fatima Sta Maria) 사무총장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2025년 11월 한국 개최가 확정된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의사를 내놨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등 약 6000여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다.

인천은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 게임, 2018년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등의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하다. 송도국제회의 복합지구,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와 물적자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는 APEC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하면 약 523억원의 직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조53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 8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571명의 취업유발효과 등 간접효과도 클 전망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있고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