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소재와 관련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르게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곧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주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우리나라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권 대표에 대해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안에서 한국 경찰을 돕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권 대표는 지난 5월 암호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피소돼 있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는 루나·테라를 개발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우리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본사 소재지인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영장을 토대로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권 대표에 대한 여권 무효 조치는 이미 외교부에 요청된 상태다. 외교부에서 무효화 조치된 여권 소유자는 14일 안에 귀국해야 한다.
권 대표는 자신이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는 현지 경찰 발표가 나오자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2시59분 트위터에 영문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말하겠다. 우리는 친구다. 우리는 언젠가 만날 것이다. 우리는 GPS 기반 웹3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어디에 있는지 말하겠다”고 적었지만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나는 도주하지 않았다. 소통에 관심을 보인 정부 기관을 위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우 높은 청렴도를 유지했다. 향후 몇 개월 동안 진실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