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 늦은 이날 출석했다. 조사는 오후 10시쯤 마무리됐다.
이 전 대표가 받는 혐의는 성매매처벌법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증거인멸교사 등이다. 무고 혐의로도 고발됐다. 앞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 주선 등을 대가로 이 전 대표에게 2013년부터 두 차례 성 상납과 함께 선물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이 전 대표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6차례 참고인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유튜브 방송 이후 이 전 대표가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 상납 의혹을 제보한 아이카이스트 직원에게 ‘7억원 각서’를 써주는 대신 ‘성 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무고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지난달 무고 혐의로 이 대표를 고발했다.
경찰은 이날 이 전 대표를 통해 성 상납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조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성 상납의 알선수재죄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이미 지났지만, 무고와 증거인멸교사 등 남은 혐의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성 상납 사실 관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