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노인 ‘음란행위’ 10년째…“어린 딸도 봤다” 울분

입력 2022-09-17 17:16
10년 넘게 발코니에서 이상 행동을 보인 60대 남성.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아파트 발코니에서 10년이 넘도록 음란 행위를 하며 맞은편 여성 주민들을 괴롭힌 남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1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가 발코니에 서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탓에 앞집 주민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창문에 종이를 붙이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호소한 한 주민은 처음 A씨를 봤을 때 바깥 구경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느닷없이 양팔을 머리로 올려 하트를 만들고 속옷을 내리고 자위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A씨가 아예 알몸으로 발코니에 나와 양팔로 하트를 만들고 자기 집으로 오라며 손짓을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주민은 딸아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해당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며 현재 중학생인 딸이 A씨로부터 해코지를 당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집 안에서 벌어진 행위라 개입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 행위를 하는 노인 때문에 창문을 가리고 사는 주민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A씨의 행위를 목격한 주민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는 여성 주민들만 노리고 음란 행위를 이어갔으며, 다른 남성이 집에 있을 때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의 음란 행위가 담긴 증거 영상에 대해 “이상하다. 이게 뭐냐”며 ‘자신이 발코니에서 샤워할 때 누군가가 촬영한 것 같다’는 취지의 답변을 ‘궁금한 이야기 Y’ 측에 전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방송을 통해 “아주 끔찍한 사건”이라며 “이 남성은 상대방이 수치스럽고 불쾌해하는 것을 명백히 알고 성적 수치감을 주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다음은 접촉성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여성 주민들은 A씨를 다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는 진행했고 피의자에게는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며 “수사는 더 진행 중이고 꼭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