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만 팔린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9주째 하락

입력 2022-09-16 13:02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매수급지수가 19주 연속 하락했다.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만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2주차(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로 지난주(80.9)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1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15일(99.6) 기준선 100이 무너진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74.1에서 이번주 73.8로 떨어지며 서울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은 같은 기간 74.9에서 74.5로 하락했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도 87.4에서 85.9로, 양천·영등포·강서구가 있는 서남권은 86.6에서 86.2로 각각 떨어졌다.

역대급 거래 절벽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521건에 그쳤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만 팔리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16% 떨어지며 16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전월보다 3.14% 하락해 2008년 12월(-5.84%)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