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도망친 성범죄 피의자가 자동차를 얻어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A씨(21)는 14일 오후 11시 51분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경찰서 주차장에서 도주했다.
전남경찰청과 여수경찰서는 A씨가 도주한 지 약 4시간 뒤 시 외곽에서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여수를 벗어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자동차 운전자와 A씨의 관계, 도주범을 태워준 사실의 인지 여부, 행선지 등을 파악하며 추적 중이다.
A씨는 경찰서를 빠져나온 뒤 약 4분 만에 500m가량 떨어진 도심에서 달리던 이륜차를 멈춰 세워 얻어타기도 했다. 이륜차 운전자와 A씨가 면식이 있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륜차 운전자는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람이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길래 범죄 피해자인 줄 알고 태워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기동대를 동원해 도주 사건 발생 21시간째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A씨를 추적 중인 경찰은 “피의자 신속 검거를 위해 동선 등 수사 내용은 어떤 사항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전날 경기 시흥에서 체포돼 여수경찰서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도망쳤다. 주차장에 도착해 호송 차량에서 내리는 동안 장비 등을 챙기는 경찰관의 감시가 분산되자 그 틈에 도주했다.
당시 A씨는 양손이 아닌 한 손에만 수갑을 차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헐겁게 채워진 수갑에서 손을 빼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