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에 질 수 없다?… 이번엔 ‘의정부 벤틀리’ 민폐 주차

입력 2022-09-15 17:49 수정 2022-09-15 17:53
두 면의 주차구역을 독차지한 벤틀리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차구역에 가로로 주차를 해 공분을 샀던 벤츠 차량에 이어 벤틀리 차량이 대각선으로 주차한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정부 주차 고수 벤틀리도 최근 벤츠에 질 수 없어 도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그동안 벤틀리 차량이 경차와 장애인 주차구역 등에 불법으로 주차하거나 2면에 걸친 대각선 주차를 한 정황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의정부 한 아파트의 유명한 벤틀리”라며 “몇 달 동안 저렇게 (민폐 주차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경차 구역과 장애인주차구역 등에 주차된 벤틀리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벤틀리 민폐 주차에 대한 또다른 제보글도 등장했다.

‘의정부 벤틀리 주차빌런 아파트 입주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B씨는 “고가의 구형 수입차들을 무단 주차하고있는 주차 빌런 때문에 200세대가량의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한 동짜리 신축 주상복합이라 주차 공간이 협소한데 확인된 구형 수입 차량만 최소 5대 이상 주차 중이다. 사진에서 보듯 2칸 물려서 주차하는 건 기본”이라며 “차주는 장신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팔, 다리에 문신을 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두려워 직접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관리소에서 연락해도 ‘무대포’로 막 나간다는 회신만 온다”고 전했다.

이어 “주차뿐 아니라 담배꽁초가 가득한 재떨이와 쓰레기 등을 주차장에 무단 투기해 청소 아주머니들의 고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새 진짜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냐” “인성이 덜 됐다” “장애인 칸에 주차한 건 신고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벤츠 차량이 주차 구역에 가로로 주차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최근 경남의 한 아파트 경차 구역에 상습적으로 가로 주차를 해온 벤츠는 논란이 커지자 현재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민폐 주차 만행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 및 주차장이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는 미비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