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는 18일 출국이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자신을 둘러싼 당내 상황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처분 심리와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의 향배를 예측하며 윤 대통령의 순방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역사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은 대통령이 출국하시거나 어디 가시면 꼭 일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윤리위의 중징계 처분 배후로 줄곧 ‘윤핵관’을 지목해왔던 만큼 여기서 ‘그 사람들’은 윤핵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제 (그들의) 패턴이 노출됐다”면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당내 공격이 주로 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뤄졌음을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났었다”며 “또 휴가 중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지령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나토 간 사이에도 엄청나게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이 같은 패턴에 미뤄보면 이달 중 예정된 윤 대통령의 5박 7일 순방을 계기 삼아 또 다시 ‘사건’이 생기지 않겠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열릴 윤리위에서 자신이 제명될 가능성을 설명하며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번 가처분마저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당이 이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제명해 가처분 자체를 의미 없게끔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상상을 하면 안 된다. 거의 없어야 되는 일들인데 최근에 몇 달 보면 상상 속의 일들이 일어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여당의 내홍은 사그라들기는커녕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당내 파장이 커지자 윤리위는 그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로부터 두 달이 넘도록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미 한 차례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제동을 건 바 있으며 이번 가처분 또한 동일한 쟁점으로 이뤄진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신청한 3차·4차·5차 가처분(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안 의결 효력정지·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정지·비대위원 8인 직무정지)과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이의신청 사건을 일괄 심리한다.
당 윤리위 또한 같은 날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한 추가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심의할 것으로 보여 오는 28일이 여당 내 집안싸움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