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으로 가는 과정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백 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우리도 재유행 시기에 4차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면서 사망과 위중증 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으로 가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긴밀히 협조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위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은 보인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이런 발언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더 많은 인내와 시간을 요하지만, 줄어든 사망자 수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는 취지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마라톤 선수는 결승선까지 달려야 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여기서 멈추고 기회를 놓치면 더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백 청장은 “(WHO) 사무총장의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종결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유행 감소 시기인 이 시점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이를 위해 모든 국가, 기업, 사회와 구성원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추석 연휴(9~12일)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장기적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률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 중 대면접촉의 증가로 단기적으로는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일시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새 변이 확산 같은 변화가 없다면 장기적으로는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14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9만3981명보다 2만2510명 감소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정세를 나타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426만4470명이다.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은 이날 80만5000회분, 오는 17일 80만6000회분씩 각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질병관리청은 총합 161만1000회분의 모더나 2가 백신 초도물량을 오는 10월 동절기 접종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