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與 원내대표 첫 출사표…‘합의 추대’ 불발

입력 2022-09-15 11:38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호남 출신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합의 추대’냐 ‘경선’이냐를 두고 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출마 선언 스타트를 끊어 ‘경선을 통한 선출’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고 재선에 불과한 제가 출마한다니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며 “그럼에도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민의힘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추대보다는 건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 지금이 비상 상황이어서 추대를 하자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훌륭한 다선 의원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좀 망설이는 듯하다”며 “제가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형식으로 갈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두고 “경선을 하게 되면 당연히 1년을 채워야 한다. 자꾸 임기응변식으로 상황을 넘기고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당내에 반영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도 있는데 지금 나오는 윤심(尹心)은 서너 분이 만들어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라면 가게도 아닌데 누구를 팔고 이런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