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이재명에… 김기현 “치외법권 ‘소도’인가”

입력 2022-09-15 11:00 수정 2022-09-15 13:32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를 찾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의 당면과제와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봉하마을이 무슨 대한민국의 치외법권 ‘소도(蘇塗)’ 지역이라도 되냐”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향이 틀렸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기소(공직선거법 위반)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성남FC 뇌물후원금 의혹)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수사를 받으러 가야 할 일이지 봉하마을로 갈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툭하면 성지순례하듯 봉하마을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민주당 사람들의 행태가 참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을 넘어 매번 머리를 조아리며 무슨 성현에게 참배라도 하듯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잔상(殘像)이 반드시 깔끔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더군다나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인 정진상씨를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앉히며 ‘친명 사당화’를 천명한 것도 이 대표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단군 이래 가장 추악한 부동산 개발 관련 부정부패 의혹의 설계자로서 그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 대표와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이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판단임을 상기하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대통령 고발이나 특검법 남발 등 묻지마 정쟁을 일부러 일으켜 국민 시선을 따돌리고 싶은 마음이야 들겠지만, 그렇게 꼼수를 부린다고 해서 진실이 숨겨지지는 않는다”며 “부패의 썩은 냄새가 온통 가득한데 부패의 몸통을 숨길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