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곽정호 교수팀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최지환 교수팀이 차세대 저궤도 위성망시스템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에지 컴퓨팅 오프로딩 및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법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저궤도 위성망이란 300~1500㎞ 궤도에 띄운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통신망이다. 지상에 세운 기지국에서는 종종 전파가 산이나 건물의 방해를 받는 것과 달리 저궤도 위성은 인구밀도가 낮아 기지국을 세우기 어려웠던 곳에서도 위성을 띄워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지역에 빠르게 통신 서비스를 보급할 수 있는 차세대 위성통신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비되는 방식으로 각각의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수집 되는 에지(모서리)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연산 결과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의 정체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지상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에지 컴퓨팅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저궤도 위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저궤도 위성망을 비롯한 위성으로 구성된 코어 네트워크는 모든 연결이 무선으로 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위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지구를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위성 자체의 전력 공급이나 연산 능력이 지상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지상에서는 고려가 되지 않는 새로운 부분들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에 곽정호·최지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가상 서비스 시나리오에서 저궤도 위성의 분포와 이동 특성, 무선 채널 환경 등의 특성을 활용해 네트워크 슬라이싱(하나의 물리적인 코어 네트워크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기법과 위성 에지컴퓨팅에서의 코드 및 데이터 오프로딩 기법(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다른 네트워크로 분산하는 효과)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저궤도 위성에서의 에지컴퓨팅 및 슬라이싱 기법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는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위성 네트워크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
곽정호 디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향후 6G 시대의 저궤도 위성에서의 킬러 어플리케이션 활용의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디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김태연 박사과정생이 1저자로 관련 분야 국제학술지인 ‘IEEE Internet of Things Journal’에 지난 8월 1일 게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