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명산 무등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심사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광주와 담양 화순 일원에서 4년 만에 제21호 국립공원 인 무등산의 지질 유산에 대한 유네스코의 구체적 평가가 이뤄진다.
광주시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심사를 앞두고 광주시·전남도·담양군·화순군이 협력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무등산권 재인증 현장심사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지질공원 전문가인 베트남의 쩐떤빤과 이란의 키미야 사닷 아자예비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광주·담양·화순에서 무등산권 지질명소와 역사문화명소, 지역주민 협력사업 추진 현황 등을 직접 점검한다.
현장심사는 19일 광주전통문화관에서 개최하는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20일 무등산 주상절리대·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 건설부지·지오빌리지 청풍마을 방문으로 이어진다. 21일 에는 고인돌 유적지와 서유리 공룡화석지보호각 등 화순권역, 22일에는 호남기후변화체험관·담양습지 등 담양권역을 살핀다.
광주시와 전남도·담양군·화순군은 환영 리셉션에서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성화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4개 지자체간 협력의지를 토대로 안정적 지질공원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공동협력 협의회를 구성,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지위 유지와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반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평가위원들은 지질교육과 관광프로그램 운영 현황, 지역 주민과의 협력사업, 지질명소 보존 노력, 지질공원 관리구조 등도 확인하고 평가한다. 이들과 광주 등 4개 지자체 관계자들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관리현황을 공유하게 된다.
광주시 등은 재인증에 앞서 지난해 1월 4년간의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운영에 관한 경과보고서, 자체평가서, 증빙자료 등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2018년 제주(2010년)·청송(2017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현재 국내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2020년 지정된 한탄강을 포함한 4곳이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이번 평가 결과와 오는 12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재인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일정 기준 이상의 평가점수(그린카드)를 받아야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해왔고 유네스코 권고사항에 따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을 이끌어온 만큼 재인증을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심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