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배우 이상보(41)가 혐의를 거듭 부인하며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보는 14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 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상보는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가 않았다”며 “더욱이 올해같이 힘들고 외로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 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발단이 됐다”며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면서 약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삶은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 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됐다”고 했다.
이상보는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 배우라는 오명은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매우 견디기 힘든 오점”이라며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찰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고 허위사실 유포에도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신경안정제 없이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이상보를 체포했다. 마약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이상보는 언행과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모습이었고, 입 주변에는 구토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상보는 그러나 지난 14일 YTN 등 여러 언론을 통해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가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치료용 약물을 복용한 게 오해를 불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단 한번도 마약을 한 적도 없고 마약을 본 적도 없다. 내가 복용한 건 신경안정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상보 집 안에서 발견해 확보한 알약 수십 정의 성분을 확인 중이다. 그의 몸에서 나온 마약 성분에 대해서도 정밀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보는 2006년 KBS 2TV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로맨스 헌터’ ‘며느리 전성시대’ ‘못된 사랑’ ‘루갈’ ‘사생활’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