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자 마지막길은 외롭지 않길…복지부의 ‘별빛버스’

입력 2022-09-15 05:10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홀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세종 은하수 공원에서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을 위한 ‘별빛버스’ 운영 사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별빛버스는 시신을 화장 시설로 운구할 수 있는 저온 안치 공간을 갖춘 버스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 버스 안에는 조문객이 탑승할 수 있는 좌석과 간이 빈소도 마련해 장례 예식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는 무연고 사망자 발생 빈도가 높지 않고, 사업 수행이 여의치 않은 지자체를 별빛버스로 순회하며 장례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연고 사망자는 연고자를 알 수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사망자다.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08명(2017년), 2447명(2018년), 2656명(2019년), 3136명(2020년), 3603명(2021년)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무연고 사망자 등을 위한 공영 장례 조례가 마련된 기초자치단체는 지난 8월 기준 101곳에만 마련돼 있다. 68개 기초자치단체는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한다.

복지부는 한국장례문화진흥원과 함께 소외되고 빈곤한 무연고 사망자들의 이 같은 장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은 “별빛버스는 무연고 사망자 장례 예식과 조문객 애도의 공간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빈곤한 이웃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별빛버스를 널리 알려 소외된 이웃에 대한 공동체의 관심을 유도하고, 별빛버스 운영사업이 지자체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을 확산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