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적용 여부를 놓고 싸이월드의 ‘싸이아고라’에서 14일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병역 특례에 대해 찬성이 53.85%, 반대가 46.15%로 찬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다.
싸이월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의 토론장 ‘싸이아고라’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BTS에게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를 주제로 찬반 토론과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싸이아고라는 싸이월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회 이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참여형 콘텐츠다. 회원들은 싸이타운을 통해 아고라에 입장해 댓글창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싸이아고라 관계자는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인 ‘BTS 병역 특례’와 관련해 싸이월드 회원들의 의견을 들 수 있어 기대된다”면서 “회원들이 직접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BTS 병역특례 찬반 토론과 투표는 오는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BTS 멤버 중 출생이 가장 빠른 진(본명 김석진·30)은 병역 연기 기한이 올해 말까지로, 내년에 입영 통보 대상이 된다. 또 2024년에는 93년생인 슈가(본명 민윤기), 2025년에는 94년생인 RM(본명 김남준)과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적용을 강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인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체 복무제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공개 건의한 상태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는 기관과 질문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7일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한 설문(9월4일, 1001명 대상)에서는 ‘BTS가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 ‘병역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이 40.1%였다.
하지만 8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설문조사(9월3~6일, 2000명 대상)에서는 ‘BTS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동의한다’가 67.5%, ‘동의하지 않는다’가 31.3%였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