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찰에 송치한 것과 관련해 “보완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 사건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의 진술이 번복됐고, 압수수색을 통해 진술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가 추가적으로 발견됐다”며 “경기남부경찰청이 관련 법리와 판례를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 해당 사건을 수사한 분당경찰서의 수사가 부실했다”며 “관련자를 감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윤 청장은 “현재까지 별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13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지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2차 수사를 하면서 새로운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이 ‘어제 성남FC 결과가 뒤집혔는데 어떻게 보냐’고 묻자 “경찰에 물어보라. 왜 뒤집혔는지”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는 정쟁,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좀 더 주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검경 수사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해당 부지에 분당 두산타워를 완공했다. 매입 당시 70억원대였던 이 부지의 가치가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