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인한 현수막 찢김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제주시가 현수막 게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제주시는 강풍 시 현수막이 파손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지정게시대에 게시하는 현수막의 크기를 줄이고, 끈 대신 고리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바람으로 인해 현수막이 찢기거나 현수막에 사용한 각목이 날리면서 주변 차량을 파손하는 등 2차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해왔다. 특히 기후변화로 강풍과 돌풍이 빈번해지면서 그 위험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수막 폭을 기존 70㎝에서 60㎝로 줄이고 각목과 노끈 대신 걸이대를 사용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하고, 제주시 정부종합청사와 공항 주변 해태동산 2곳에서 8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시는 새 방안을 포함해 강풍 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현수막 지정게시대의 다양한 운영 방법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강승진 시 광고물팀장은 “현수막은 도로 이용이 많은 제주에서 여전히 효율적인 광고 수단”이라며 “제주에 바람이 세 훼손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시범 적용 안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기후적으로 기압 배치의 변화가 심한 곳에 위치해 바람이 많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줄 만한 장애물이 없어 풍속도 세다.
제주지역 연평균 풍속은 초속 4.5m로, 내륙보다 1.2~2배 가량 강하다. 기상청이 전국 960곳의 연평균 풍속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일년내내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곳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로 나타났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