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회자가 ‘대통령 부부가 19일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언급하자 “저는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의 모든 관례가 부인 동반이다. 같이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 엄청난 조문객들이 오기 때문에 대통령도 버스로 움직여야 해 (경호 등이) 굉장히 문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당연히 영부인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맨 처음에 (대통령실이 김 여사 동행을) 발표하지 않더라”며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행보에 조심스러운 모습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를 향해 “(인터넷 검색이) 전부 김건희 여사다. 대한민국 최고의 뉴스메이커”라며 “어떻게 보면 김 여사가 영국을 가시는지 모를 정도로 국민은 거기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김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논문 표절 논란, 주가조작 의혹에 따른 특검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야권에서는 김 여사의 동행을 두고 비판을 제기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부디 그냥 가는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외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꽤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 왜 꼭 같이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을 시작으로 순방길에 오른다. 현지시간으로 19일 영국에서 진행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후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