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민들이 정부를 향해 폭락하는 쌀값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라북도연합회 회원 150여명은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쌀값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월보다 27.5%나 떨어졌고, 나락 가격도 30% 이상 폭락했음에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신속히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해 우리 먹거리인 농업을 지키고 농민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사료값·기름값·인건비 등의 상승 속에서 현재 쌀값은 시장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정부의 늑장 대처와 물가 폭등 속에서 농민들만 괴로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쌀·농축산물 가격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한 자동 시장격리 의무화’ ‘수입쌀 저율할당관세 물량 재협상’ ‘지자체 차원의 수매가격 보전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뒤 농민 18명은 ‘농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자동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삭발식을 했다. 참가자들은 물가 하락과 쌀값 정상화의 염원을 담아 나락으로 물가를 때려잡는 퍼포먼스를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