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중고자동차 수출길 열려

입력 2022-09-14 11:57
포항영일만항에 입항한 씨아이지해운의 자동차 전용선에 중고차를 싣고 있다. 경북도 제공

포항영일만항을 통한 국내 중고차량의 수출길이 열렸다.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포항영일만항으로 국내 중고차량 반입이 시작됐으며 14일에는 이집트 수출을 위한 첫 시범운항에 나섰다. 시범운항 기간 일회 항차 당 중고차 1300~1500대 정도를 수출할 예정이다.

영일만항은 2010년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쌍용자동차와 2012년 일본에서 수입된 마쓰다 자동차를 반제품 형태로 분해 후 컨테이너에 넣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한 바 있다.

그러나 완제품형태의 자동차를 전용선에 선적해 수출하는 것은 2009년 8월 개항 이래 처음이다.

도는 포항영일만항의 2개 선석을 다목적부두로 전환해 자동차 물량을 유치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었다.

중고차 수출은 포항영일신항만과 하역계약을 맺은 씨아이지해운이 운항하는 자동차 전용선을 투입한다.

씨아이지해운의 자동차 전용선은 RO-RO(Roll-on/Roll-off)형 부정기선이다. 계약된 화주들의 물량에 맞춰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터키, 과테말라 등 국내 중소형 항만에 기항하기 쉽지 않은 서비스 항로를 가지고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하역사의 숙련도 향상 여부와 포항영일만항의 지리적 입지의 장점이 작용한다면 수출물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자동차 화물에 국한하지 않고 배후단지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