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이 최근 2001년 발생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 2명을 검거한 가운데 과거 용의자로 지목됐던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2002년 8월쯤 옛 충남경찰청 수사본부로부터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해 당사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과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대전경찰은 “당사자분들이 받은 피해는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사건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국민은행 충청영업본부에서 발생했다.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은 이날 현금 수송차량을 승용차로 막고 은행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8개월 뒤 이승만·이정학이 아닌 20대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이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고 이들이 경찰로부터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해 영장은 기각됐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