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정전과 침수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는 모든 발전기가 멈추고 한전에서 전기를 받는 수전변전소도 침수되는 등 전력 공급을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포항제철소 전체 정전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조속한 공장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전력 복원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직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았고, MZ세대 직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활약했다.
전력 복구를 주도한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전체 직원 34명 중 2~30대 직원 비율이 90%에 달하는 젊은 조직이다.
이들은 고로 재가동을 위해 3일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을 지새우며 작업에 전력투구했다.
전등 하나 켜지지 않는 공장 안에서 직원들은 랜턴 불빛에만 의지한 채 어둠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침수로 진흙이 범벅된 전기 설비와 판넬은 고압수를 분사해 세척하고 물기를 말리기 위해 수십대의 가정용 핸드드라이어를 공수해 건조 시간을 단축했다.
포항제철소 전력계통섹션의 박세용 사원(30)은 “복구 일정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력 복구 작업에는 멀리서 온 도움의 손길도 있었다. 광양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빠른 피해복구와 기술지원을 위해 한달음에 왔고, 은퇴 후 재취업한 선배들도 피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포항제철소는 전기 인프라 복구작업을 마치고 제선·제강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전력계통섹션 심우성 리더는 “회사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을 때 열정과 창의력이 충만한 MZ직원들이 위기 대응에 나선 덕분에 피해 복구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