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간부가 자전거를 훔쳤다가 철창에 갇힐 신세가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를 훔친 혐의(절도)로 모 지구대 소속 A경위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21일 광주 서구 화정동 거리에 놓여 있던 40만 원 상당의 자전거 1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열쇠가 잠겨있지 않은 자전거를 훔쳐 타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전거 주인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 경위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를 가져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절도 의사는 없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주인 없는 자전거라고 생각해 무심코 타고 갔을뿐 훔친 것은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자전거의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데다 A경위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충동적 절도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경위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징계 절차도 밟는다는 계획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