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최고 유격수”…LG 오지환, ‘20-20’ 클럽 가입

입력 2022-09-14 10:19 수정 2022-09-14 12:52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LG 오지환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류지현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32)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타자인 문보경 타석에서 이승진이 2구째 커브를 던진 틈을 타 2루에 안착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둬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두산을 상대로 한 시즌 10승을 넘기기도 했다.

오지환은 이미 올해 홈런 23개를 기록 중이며 도루 20개를 채워 생애 처음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전체로 보면 역대 56번째다. LG 출신으로는 1999년 이병규(30홈런-31도루) 이후 23년 만의 대기록 달성이다.

수비 부담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가 ‘20-20’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유격수 한정 ‘20-20’ 클럽은 이종범(1996년, 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년, 2020년) 이후 6번째 기록이다.

LG가 홈으로 쓰고 있는 잠실 야구장은 국내에서 펜스 거리가 가장 멀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LG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의 20-20 달성을 축하한다. 이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기록 달성 후 “이걸 하고 보니 (김)하성이나 (강)정호 형이 얼마나 대단했나 느껴지고 다시 그들의 이름을 소환해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좋다. 아버지가 되다 보니 자식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오지환은 LG를 거쳐 간 숱한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특히 현수 형에게 고맙다. 잘 치던 선수도 아니라 선배들의 여러 조언 중에 하나를 골랐는데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올해 오지환은 타율 0.263에 23홈런, 78타점,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데뷔 후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타점도 개인 최다였던 2016년과 같은 수치다.

타격뿐만 아니라 유격수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