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에 ‘영수회담’ 거듭 요청… 성남FC 의혹엔 “...”

입력 2022-09-14 06:44 수정 2022-09-14 10:10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명절 연휴 다음 날인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문제 논의를 위한 영수회담을 갖자고 거듭 요청했다. 다만 그는 경찰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며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추석 밥상이 초라해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냐는 얘기들이 많이 회자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다시 한번 이 자리를 통해 윤 대통령님께 여야를 떠나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이날 당 지도부는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로 대통령실과 여당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일(14일)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출범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보이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성남FC 의혹 사건의 검찰 송치를 두고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은 경찰이 1년 전 혐의가 없다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고 이미 끝난 사건이었다”며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심지어 이런 얘기도 많이 한다.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나”라고 했다. 지난 8일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