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최측근’ 정무조정실장에…‘대장동 키맨’ 정진상 누구

입력 2022-09-14 06:44 수정 2022-09-14 10:0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진상 전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국회사진기자단, MBC 보도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부실장은 조만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다만 정 전 부실장의 임명 시점이나 추가 당직 인선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조정실장은 당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하는 직책이다. 정 전 부실장의 경우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여서 ‘예상된 인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에 입성한 이후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물들로 보좌진을 꾸렸는데, 정 전 부실장 역시 ‘성남·경기 라인’으로 평가된다.

정 전 부실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 시절부터 사무장으로 활동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이후 성남시장실과 경기도지사실에서 정책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냈고,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도 정 전 부실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한 녹취록에 따르면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2015년 2월 황무성 전 성남도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이 대표와 정 전 부실장으로 추측되는 호칭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25일 정 전 부실장은 황 전 사장에게 ‘무슨 억하심정으로 저한테 이러시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뒤 시민단체들은 유한기씨와 이 대표, 정 전 부실장, 유동규씨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고, 유한기씨는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대표와 정 전 부실장이 황 전 사장의 사퇴를 강요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황 전 사장을 재소환하는 등 과거 수사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들여다보는 중이다.

이 밖에 정 전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일부 보고서를 결재한 의혹,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의혹 등을 받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