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g 초미숙아, 치료받고 퇴원 준비…“도움 절실”

입력 2022-09-13 20:36 수정 2022-09-13 20:46
49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마리야 양이 13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49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곧 퇴원한다.

13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마리아 양이 150여일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마리아 양은 이달 중 퇴원할 예정이다.

마리아 양은 임신 23주 3일 만인 지난 4월 12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응급수술로 태어났다.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에 따르면 500g 미만의 미숙아 생존율은 35%에 불과하고, 23주 3일 만에 출생한 아기의 생존 가능성은 더 낮다.

의료진은 마리야 양이 출생 직후 미동은 물론 호흡조차 하지 않자, 즉시 기관 삽관을 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고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마리아 양은 중증의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진단을 받아 폐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두 차례나 했다. 출생 나흘째에는 진균 감염이 확인돼 전신 항진균제까지 투여됐다. 미숙아가 전신 진균에 감염되면 생존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49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마리야 양이 13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현재 마리아 양은 퇴원을 준비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지만 마리아 양의 부모는 치료비가 큰 고민거리다. 퇴원 이후 아이에게 재활치료와 산소치료를 계속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국한 마리아 양 아빠는 현재 세종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고, 엄마는 직업을 찾고 있다.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리아 양의 폐가 워낙 약해 집에서 가정용 호흡보조기와 산소포화도 관찰이 필요하고 여러 재활치료도 해야 하는데,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