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쓱’…국립중앙박물관 “中 임의편집”

입력 2022-09-14 00:10 수정 2022-09-14 00:10
왼쪽은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웨이보 캡처, 오른쪽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6월 30일 중국 측에 제공했다고 밝힌 한국사 연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고구려와 발해 건국을 표기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고구려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 연표를 임의로 편집한 것”이라고 13일 공식 해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특별전은 ‘제12회 한·중·일 국립박물관장회의’의 부속행사로 7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회의 개최기관인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전시에 앞서 6월 30일 한국사 연표를 제공했으나 중국 측이 임의로 편집해 작성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로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전시회의 한국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고의적으로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해당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 한국고대사 연표에는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 시대를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등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신라·백제와 함께 삼국시대를 이끈 고구려는 빠졌고, 발해도 고대사 연표에 표기되지 않았다.

연대기표 하단에는 관련 내용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는 표기가 붙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국가박물관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늘 중국 국가박물관에 사과를 요청한 상황이라 박물관 측의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