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남FC 검찰 송치는 ‘이재명 죽이기 3탄’…소환 응할 생각 없다”

입력 2022-09-13 15:36 수정 2022-09-13 15: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경찰이 이재명 대표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이재명 죽이기 1편(대장동 의혹)과 2편(백현동 의혹)을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하자 성남FC로 소재만 살짝 바꿔 ‘이재명 죽이기 3탄’을 내놓았다”며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 리가 없다”며 “희대의 권력 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 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지만, 광고 영업에 따른 비용 지불일 뿐”이라며 “(해당 후원금은) 지극히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다. 모두 성남 시민들을 위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은 경찰이 1년 전 혐의가 없다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그런데 7개월 뒤 대선이 임박해 검찰이 죽은 사건을 다시 살려내 경찰에 다시 수사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사이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결론이 180도 뒤집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죽이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치 탄압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연휴 직전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한 (소환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이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보완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하던 2014~2016년 두산건설로부터 5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고, 두산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부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