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태풍피해 복구 총력…재난지원금 200만원 선지급

입력 2022-09-13 15:22 수정 2022-09-13 15:34
군 장병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피해복구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로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피해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12일까지 군 장병과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누적 인원 3만여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약 6000대의 장비를 긴급 투입해 침수 주택 청소와 배수로 복구, 쓰레기·부유물 정리 등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전우회와 적십자사, 부산과 대구, 울산, 전남과 강원 정선군 등 전국에서 온 개인 봉사자와 봉사단체들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일부터 피해가 집중된 남구 대송면과 장기면, 오천읍과 제철동, 청림동 등을 중심으로 피해 가옥 정리, 급식 지원, 생활 쓰레기 수거 등 복구지원에 힘을 보탰다.

연휴 막바지인 12일에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경북도와 칠곡·영덕의 자율방재단, 경주방범순찰대, 경북문화재단, 경북도의회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 피해 조기 복구를 위해 땀을 흘렸다.

그러나,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13일 현재 포항의 응급복구율은 아직 16.9%에 머물고 있다.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1100여가구 중 90%이상이 침수되면서 1만t에 달하는 생활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통상적인 태풍 피해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와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과 전국적인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송면의 한 피해주민은 “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큰 힘과 희망을 얻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등 관련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만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에서 8명이 숨지는 등 10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현재 1만4000여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고 8000여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잠정 추산한 피해액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정확한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도 공장 정상화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경우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고로 3기가 가동이 멈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인 9~12일 포항·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업체, 관계기관 직원 등 연인원 3만여명을 투입해 피해 복구 작업을 펼쳤다. 응급복구를 통해 13일부터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또 일부 제강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철강 반제품 생산도 시작됐다.

현대제철은 형강공장, 특수강 공장 등 64곳이 침수돼 126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공장 104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개별공장 85곳과 영일만산업단지 내 공장 건물 및 시설물 파손도 15곳으로 갈수록 피해가 늘고 있다.

시는 기업피해합동상황실과 기업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업체 지원을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포항을 방문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에게 태풍피해를 입은 포스코, 현대제철, 포항철강산업단지를 포함한 지역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산업 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시는 시민들의 신속한 구호 및 복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피해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피해조사 및 자체심사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경북도 환동해본부 직원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환동해본부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은 “태풍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으로의 회복과 피해 기업의 조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속한 수습·복구를 위해 복구 비용을 추가하고 지원율을 상향하는 등 재난지원금 현실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