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를 하려는데 대화가 어려울 경우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만 ‘똑똑’ 눌러 신고를 할 수 있다.
경찰청은 112통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음성 대화 없이도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홍보하는 ‘똑똑’ 캠페인을 제일기획과 함께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똑똑’은 말 없이 신고가 들어온 사건에서 신속한 초동조치와 피해자 보호가 이뤄지도록 올 1월 경찰에 도입된 시스템이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걸어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경찰관은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이다.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 위치와 현장 상황 동영상 등이 112상황실로 전송된다. 상황요원과 피해자 간 비밀 채팅도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경찰은 112통화 연결 후 아무 말이 없는 신고를 ‘비정형 신고’로 정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신고 유형을 위급상황 신고 방식의 하나로 공식화하고 새 시스템과 연계해 대응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는 제일기획 측은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함께 있을 때 112의 문을 두드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모스 부호 구조 신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똑똑’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전국 경찰관서 112 상황실장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매뉴얼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똑똑’은 위치추적이 어려운 알뜰폰으로도 가능한 신고 방법”이라며 “이번 캠페인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하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캠페인 소개 영상을 만들어 각 부처 SNS와 오프라인 전광판 등을 활용해 ‘보이는 112’ 시스템을 알릴 계획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