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벤투호로 전격 복귀한다.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이강인이 A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최근 시즌 5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개막전을 제외하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이후 벤투 감독의 구상에서 멀어졌다. 이강인의 부족한 수비 가담 능력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이번 9월 평가전 2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 확정 전 치러지는 마지막 선수 테스트 무대다.
이강인으로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한 이유는 다른 선수 선발 이유와 동일하다”며 “경기력, 우리 팀의 요구 사항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또 이강인에 대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좋은 판단을 이어간다”고 했다.
이번에 벤투호에 처음 승선한 선수는 K리그1 강원FC의 신예 양현준 뿐이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현준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선 “기술과 스피드가 좋다”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지난 6월 A매치 4연전 때 자리를 비웠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다.
벤투 감독은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의 활약상에 대해 “예상한 대로 발걸음을 뗀 것 같다. 환상적인 선수고 공수 양면에서 기술이 좋은 선수다. 좋은 리그에서 경기에 나와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파 공격수 3인방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예상대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 이승우 제외에 “전술적 판단일 뿐”
벤투 감독은 최근 손흥민의 ‘골 가뭄’에 대한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소집 이후 이 주제로 손흥민과 대화할 생각도 없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걱정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승우(24·수원FC)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와 관련해 “뽑히지 않은 모든 선수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 어떤 선수든 뽑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전술적 판단일 뿐”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국 국가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본선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아래는 축구대표팀 9월 평가전 선수 명단(26명)
▲ 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 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윤종규(서울) 홍철(대구)
▲ MF =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양현준(강원)
▲ 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