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된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사의를 수용하고 전주혜 전 비대위원을 새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대위 추가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전 위원이 정 위원장에게 간곡한 사의를 표명했다”며 “정 위원장은 주 전 위원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전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 호남 몫 비대위원으로 우리 당 이용호 의원께 부탁드렸는데 고사하시는 바람에 주 전 위원이 호남 몫으로 배정됐다. 하지만 오늘 1차 비대위원 인선 발표 후 본인이 정 위원장에게 (본인의 인선이) 적절치 않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이에 연고지가 전주인 전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의 표명은 임명 약 1시간 만에 이뤄졌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주호영 비대위’에도 이름을 올렸던 주 전 위원은 연이은 비대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당초 비대위의 구성원을 모두 새로 뽑겠다고 말했던 정 위원장은 주 전 위원의 참여에 대해 “호남의 대표성이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나는 호남 인사를 채우고 싶었고 다른 분들은 여의치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 전 위원의 사의 표명은 비대위의 친윤 색채 강화와 사적 채용 논란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주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검찰수사관으로 재직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며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후 아들이 대통령 부속실에서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적 채용 논란을 빚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