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매매업주와 이들 갈취한 조폭 등 116명 검거

입력 2022-09-13 12:02 수정 2022-09-13 12:04
경찰이 경쟁 조직원을 집단으로 폭행, 감금한 폭력 조직원 등을 검거했다. 사진은 조직원들이 상대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서 오피스텔 성매매 조직과 이들을 갈취하고 상대파 조직원 등을 감금 폭행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경쟁 조직원을 집단으로 때리고 감금한 조폭 9명과 성매매업주를 협박한 조폭 2명을 포함해 성매매업주 6명, 성매매여성 17명, 성매수남성 82명 등 1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속된 8명은 경쟁 조직원 폭행을 주도한 A파 조직원 3명과 성매매업소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A파 다른 조직원 2명, 주범 격인 성매매 업소 운영자 3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A파 조직원 9명은 지난 6월 17일 새벽 B파 조직원 2명을 강제로 공설묘지로 데려간 후 흉기로 폭행해 골절 등의 상해를 입히고 차량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6월 폭행 행위를 주도한 A파 조직원 3명을 검거해 특수폭행과 특수감금 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지난 5일 범행에 가담했던 같은 파 공범 6명을 특수감금 혐의로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젊은 조직원들로, 경찰은 조직적 차원의 세력 다툼과는 무관한 개인적 다툼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도내 성매매업소 운영자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2020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825만원을 갈취한 A파 조직원 2명을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성매매업소에 연락해 손님인 척 접근한 뒤 업주에게 보호비 명목의 금품을 내도록 협박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업소 운영자 6명과 성매매여성 17명, 성매수남성 82명 등 총 105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신제주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성매매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여성은 주로 한국인과 동남아 출신의 20~40대 여성들이었으며, 성매수남성 가운데는 공무원들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제주 경찰은 폭력조직 범죄 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하고 특히 하반기 집중단속기간 동안 폭력조직의 서민생활 침해, 기능형·기업형 불법 행위, 마약류 범죄를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지역에는 3개 폭력조직에 100여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