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이재명 손절할 기회 제 발로 걷어차”

입력 2022-09-13 11:1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13일 추석 연휴 이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재명 때리기’를 재개했다.

검찰이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자 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민생을 팽개치고 ‘이재명 수호’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도 어김없이 이 대표 사당(私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철 지난 정치보복 프레임에 의지한 것을 넘어 대통령 탄핵까지 암시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노골적 거짓말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기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렇게 억울한 사람이 20쪽 분량의 서면 질의서에 달랑 5줄로 답변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를 엄호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대선 경선 및 대선 직후, 올해 보궐선거 직전, 당대표 선거 등 정치인 이재명과 손절할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인 개인의 정치적 인질로 전락하며 ‘전쟁입니다’ 말 한마디에 정치적 옥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나오면 이 대표가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은 선거보전비용 434억원을 반환해야 한다”며 “그야말로 패당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이 대표와 내 편 지키기에만 골몰해 ‘법 앞의 평등’을 ‘탄압’이라 주장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네 번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며 “네 번 이상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게 법 앞의 평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국회가 국민의 세금 폭탄, 행정 폭탄의 주범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에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도 “추석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 민생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겸손히 민심을 받들어 민생 회복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