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시위 재개…“죄송,무거운 마음”[포착]

입력 2022-09-13 10:59 수정 2022-09-13 11:17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이 13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석 연휴 뒤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날 4호선 탑승을 시작으로 2, 5호선을 이용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하철 운행 지연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역 지하철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54분쯤 4호선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제36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34명 등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2개 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각각 2호선, 5호선으로 갈아탄 뒤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당초 전장연은 지난 5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이를 연휴 뒤로 연기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위 전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윤석열정부의 장애인 예산 삭감을 성토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에 대한 비난과 차별을 감당하면서 시위를 진행하는 진심을 조금이나마 함께해 주신다면 윤석열정부의 기재부와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을 시작으로 정차하는 역마다 내려 옆 칸으로 옮겨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열차 운행 방해 불법시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손님은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고 방송했다. 일부 승객은 전장연 회원들에게 직접 소리치고 항의하며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열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