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英여왕 오타’… 고민정 “대한민국 국격 먹칠”

입력 2022-09-13 08:12 수정 2022-09-13 15:33
윤석열 대통령 트위터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SNS에 올라온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메시지에서 이름을 잘못 표기했다가 수정한 일을 두고 “대한민국의 격에 먹칠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게 돌려막기를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최근 대통령실의 ‘물갈이 인사’를 평가절하했다.

고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지난 9일 오전 11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메시지를 윤 대통령 SNS에 올리는 과정에서 여왕 이름 ‘Elizabeth’를 ‘Elisabeth’로 잘못 표기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메시지에 나온 ‘good deed’(선행)의 ‘deed’ 역시 복수 ‘deeds’로 적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13분 뒤 오타를 수정했다.

진행자인 주진우씨가 “오타 좀 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고 의원은 “그게 다른 오타도 아니고 참”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이라는 게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윤 대통령의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격에 먹칠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이 대대적 감찰을 통해 50여명을 내보낸 것을 두고는 “힘없는 행정관들만 싹 다 나간 것”이라며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법무비서관 등 검찰 출신의 윤 대통령 주요 측근 보직자들은 그대로 유임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소통관장을 대외협력비서관으로, 정책기획수석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쇄신에 나선 것을 두고도 “이름만 바뀐다고 무슨 소용인가. 내용이 본질이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