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처분 심문 연기”… 이준석 “에휴, 뭘 생각해도 그 이하”

입력 2022-09-13 04:26 수정 2022-09-13 09:4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지도부를 향해 “에휴, 뭘 생각해도 그 이하”라고 직격했다. 당 지도부 측으로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가처분 심문기일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이 전해지면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서 “추석 내내 고민해서 아마 가처분신청 심문기일 연기해 달라고 하겠지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및 정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네 번째 가처분신청이었다.

법원은 이에 따라 14일 이 전 대표가 앞서 제기한 가처분신청 사건과 국민의힘 가처분 이의신청 사건 등에 관한 심문을 한데 묶어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제기된 가처분신청 사건의 심문도 이날 함께 열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법원에 심문기일 변경을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인 황정근 변호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4차 가처분과 관련해 내일(13일) 신청서를 송달받으면 (14일 예정된) 심문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당에서는 해당 가처분신청서를 아직 송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내일 신청서가 도착한다고 해도) 하루 만에 신청서를 검토하고, 답변서를 준비해서 14일 오전 11시에 재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주요 당직자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정 비대위원장이 주재한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가처분 심문기일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TV조선 뉴스9 인터뷰에서 “기각을 바라지만 혹여 인용되면 당이 그야말로 또다시 혼란을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율사들이 법리 검토를 끝내고 심리에 임할 태세인데 지난번 (가처분신청 인용 당시) 문제가 됐던 비상 상황에 대한 규정의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 당헌을 개정했다”며 “저희들은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각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