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정주 지분 상속 마무리… 넥코 ‘이정헌 체제’ 지속할 듯

입력 2022-09-12 12:13 수정 2022-09-12 12:58

지난 2월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비보가 전해진 후 7개월여 만에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관계가 정리됐다.

김 창업자의 NXC 지분 대부분이 두 자녀에게 상속된 가운데 배우자 유정현 NXC 감사는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 상황이 바뀌었지만 넥슨은 기존의 전문경영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NXC는 8일 공시를 통해 김 창업자의 NXC 지분 196만 3000주(67.49%)를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상속한다고 밝혔다. NXC는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지분 46.2%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유 감사는 4.57%, 두 딸은 각각 30.78%씩 물려 받는다. 결과적으로 유 감사는 34%, 두 딸은 각각 31.46%의 지분을 보유한다.

두 딸은 ‘와이즈키즈’라는 회사를 통해 별도 NXC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속을 통해 유 감사와 두 딸의 지분 키맞추기가 된 셈이다. 김 창업자 가족들은 10년 간 6조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한다. 지난달 세금 일부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NXC 지분 상속이 마무리된 가운데 ‘게임사 넥슨’의 전문경영체제는 유지된다. 사실상 넥슨 게임 개발의 코어를 맡고 있는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 체제’를 지속한다.


2018년 취임한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 3월까지 6년 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듬해에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일원화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했다. 다작 기조였던 개발 메커니즘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꾸면서 ‘V4’ ‘HIT2’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 다수의 흥행을 이끌었다. 또한 라이브서비스 강화를 통해 다수의 PC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금리 인상 등의 외부 악재 요인에도 최고점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 4674억 엔(약 23조 9796억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NXC 측은 “공시에 기재된 주식분할 비율은 유가족 합의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NXC와 넥슨, 기타 자회사는 현재까지 그래왔듯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 NXC 지분이나 넥슨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